2010년 5월 27일 목요일

2010_05_28




낭만적 운명론을 받아들이게 되면,
사랑에 대한 요구가 선행하고
그 다음에 어떤 특정한 사람에 대한
사랑이 나타난다는 주장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 된다.

그러나 실제로 짝의 선택은
우리가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의
테두리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.
다른 테두리, 다른 비행기,
다른 역사적 시기나 사건이 주어진다면,
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은 클로이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.

그러나 내가 실제로 사랑하게 된 사람이 클로이였기 때문에
그런 생각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다.
내 실수는 사랑을 하게 될 운명을
어떤 주어진 사람을 사랑할 운명과 혼동한 것이다.
그것은 사랑이 필연이 아니라
클로이가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였다.


알랭 드 보통 [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]


댓글 1개:

  1. 그래.. 랩실에 있는 알랭드 보통의 그 아이와 다시 만날 시간인가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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